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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부산 이해의 나침반 "창조도시 부산을 께루다-99가지로 만나는재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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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1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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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활동가들의 땀냄새 밴 <살아있는 이야기> 수두룩

창조도시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딘 부산의 창조적 자원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창조도시포럼과 신라대 부산학센터가 기획하고 신라대 출판부가 이달 발간한 『창조도시 부산을 께루다-99가지로 만나는 부산의 재미』는 공간과 활동, 인재라는 3개의 프리즘을 통해 부산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백과사전’이다. 책은 창조도시포럼과 부산학센터가 1년여간에 걸친 기획과 집필 끝에 마무리한 역작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흥미롭다.
열쇠로 자물쇠를 열다는 말의 부산 사투리가 바로 ‘께루다’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을 열쇠삼아 삼아 부산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창조적 인프라를 하나씩 이해해 갈 수 있다는 의미로 제목을 달았다.
Place(장소), Play(활동), People(인재) 등 3개 섹션에 실린 99가지의 이야기들은 모두 부산에서 창조적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김아령, 김혜린, 박진명, 송교성씨 등 4명이 취재를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쓴 것이어선지 내용이 풍부하다.

 

▢ “창조도시 만들기로 부산 재도약” 화두의 산물
 부산은 19세기 일본에 의한 개항후 일본 중ㆍ하류층의 유입, 해방 후 동포 귀환, 한국전쟁시 피난민 유입, 경제개발기의 수출관문도시 역할 담당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겪으면서 독특한 도시특질을 만들어냈다. 개방성과 포용성으로 대변되던 부산의 도시 정체성은 최근 들어 성장이 둔화되면서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게 됐고 도시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꿔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로 귀착됐다. 이 책은 바로 이 같은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기존의 성장도시가 지향했던 세부적 아젠다들이 유효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만큼 도시 관리와 창조적 도시 컨텐츠에 주목해 창조도시를 만들어 가자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졌다. 이런 비전을 이끌어 가기 위해 2009년 만들어 진 것이 창조도시포럼이다. 민간차원의 이 같은 노력에 고무된 부산시는 2010년 창조도시본부를 만들었고 민간전문가를 영입해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은 창조도시본부가 출범한 후 추진된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강동권 창조도시사업, 행복마을, 커뮤니티 뉴딜 재생사업, 시민공원 재생사업 등의 성과물은 물론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일궈낸 다양한 성과들이 망라돼 있다. 

     

▢ ‘아는 만큼 사랑한다’- 역사, 현재, 미래에 대한 안목 제시
  책은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부산에 사는 사람조차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고 “아하, 그렇구나”란 탄성이 나오고, 부산이 가진 창조적 자산에 대해 새삼 자부심마저 느낄 수 있다.
한 예를 보자.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 전쟁 때 피난민 부부가 골목 안의 목조 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와 만화, 그리고 고물상으로부터 입수한 헌 책들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서면에 있는 영광도서는 1968년에 문을 연 곳으로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형 서점’이다. 구포시장은 조선중기 때 형성돼 역사가 장장 400년에 이르며, 구포의 대표적 브랜드 구포국수는 부산의 대표적 피난음식 중 하나이다.
 
 활동(Play) 영역에서도 재미난 것들이 많다.
2011년부터 부산과 후쿠오카 예술사들이 두 도시를 오가며 여는 교류행사는 ‘왔다갔다 페스티벌(Watagata Festival)’로 이름부터가 흥미롭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에 있는 대안학교인 ‘우다다 학교’는 이름만 들어선 무엇하는 곳인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다 다르다